2007년 7월 11일 수요일

[좋은시]-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 詩 공광규 님 -


우리 아름답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바람 찬날 강언덕 아래 웅크려
세월의 모가지 바람 앞에 내밀고
서럽게 울다가도 때로는 강물 소리 듣고
모질게 일어서는 풀잎이 되어요
누가 우리들 허리 꼭꼭 밟고 가도
넘어진 김에 한 번 더 서럽게 껴안고 일어서는 아니면 내 한 몸 꺾어 겨울의 양식 되었다가
다시 새 봄에 푸른 칼날로 서는 우리 예쁘게 살아가는 풀잎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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