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1일 수요일

[훈훈한 情]- 둥이 형제' 임영규·영선씨 "소중한 생명 살리고 건강도 점검” -

- 둥이 형제' 임영규·영선씨 "소중한 생명 살리고 건강도 점검” -






고교때 처음 한 후 지금까지 총 10만cc 헌혈
"선의의 경쟁심 생겨 서로 독려한 셈이죠”

“헌혈을 하면 건강도 점검하고 환자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으니까 일거양득이죠.”
헌혈 횟수 100회를 넘긴 쌍둥이 형제 임영규(29·회사원·서울영등포)·
영선(29·〃·전북 익산시)씨는 9일 “헌혈은 가장 손쉬우면서도
의미 있는 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형 영규씨는 지난 4월11일 105번째 헌혈을 했고,
영선씨는 현재 109회 헌혈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 형제의 헌혈 총량은
10만5100㏄로 성인 남자(체중 60㎏ 기준) 22명의 몸에 있는 혈액량과 맞먹는다.

쌍둥이 형제가 헌혈을 처음 경험한 것은 고교 시절 학교 단체헌혈에서였다.
이들은 서로 다른 고교에 다녔다.

형 영규씨는 고교 1년 때인 1994년 9월, 동생은 고교 2년 때인 이듬해인
95년 7월에 학교를 찾아온 헌혈 버스에서 처음 ‘피’를 뽑았다.
영규씨는 “조금 두렵고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헌혈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가 헌혈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딘 2001년부터다.
동생 영선씨는 2001년 익산에서 봉사모임인 ‘별을 가꾸는 사람들’에
참여해 매주 정신지체장애인 사회복지시설을 찾았다.
일요일에는 정신지체장애인들을 목욕시키고 함께 그림을 그렸다.
2주 한 번씩 월요일에는 빠짐없이 헌혈도 했다.
영선씨는 “당시 형이 헌혈에 열심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선의의 경쟁심도
생긴 터여서 100회 헌혈을 목표로 정해 헌혈을 했다”고 말했다.

그 덕에 영선씨는 형(2005년 12월15일)보다
1년 앞선 2004년 12월27일 100회 헌혈을 달성했다.
형제는 2003년 대한적십자로부터 헌혈유공자 금장을 받기도 했다.

이들 형제가 헌혈을 많이 한다는 소문이 주위에 퍼져
헌혈증을 달라고 환자나 그 가족들이 종종 집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형 영규씨는 “2주마다 헌혈해도 몸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둘 다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 뒤로는 헌혈이 뜸해진 편인데,
앞으로 열심히 헌혈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