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2일 금요일

제17회 초종교포럼




제17회 초종교포럼
도심사찰 대법당에서 열린 초종교 세미나

◇삼성동 봉은사 대법당에서 열린 초종교 포럼과 특강중인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
“내가 믿는 종교를 절대 선으로 내세우려니 절대악이 필요했던 거죠. 절대선 기독교가 이슬람을 절대악으로 깨부수려하니 지구상에 분쟁이 그치지 않고요. 내가 옳다고 확정짓고 교만해지는 순간 남을 무시하고 갈등과 분쟁, 심지어 전쟁으로 치닫게 됩니다.”

제17회 초종교 포럼(회장 나용화)이 21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 대법당에서 주최한 세미나 ‘불교사상과 종교평화’에서 특강을 펼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종교간 통합을 위해서는 “내가 가장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만약 자서전을 쓴다면 제목을 ‘힘빼!’라고 지을 것이라는 스님은 “골프 등 모든 운동의 기본은 힘을 빼는 것이며 완전히 힘빠진 순간에 스윙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우리 정신세계 속에서도 마음의 힘을 뺄 줄 알아야 합니다. 오만과 편견 등이 비워진 자리에서 사물을 봐야 진리를 향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기독교니 불교니 각자의 안경을 끼고 사물을 바라보니 내가 옳다, 네가 옳다 싸울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만큼 다종교 사회에서 이만큼 큰 분쟁 없이 역사를 이어온 나라도 없다”고 말한 스님은 “그렇기 때문에 모든 종교를 초월해 우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하나의 사상적 토대가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특강을 마무리지었다.

특강에 앞서 문난영 한국종교여성협의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경제위기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신종 플루가 급속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지구촌시대에 내 나라, 내 종교 만의 문제란 없음을 느낀다”면서 “모든 종교인들이 벽을 허물고 평화세계 구현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종교협의회 박노희회장,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김형만 목사, 불교 태고종 전국신도회장 김철회씨, 국제기독교선교회장 이기철 목사, 박근영 육영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 글 김은진, 사진 송원영 기자 jisland@segye.com

- 세계일보 -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