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4일 목요일

- [참살이]- 겨울볕 무시하다간 ‘피부’다친다 -

- 겨울볕 무시하다간 ‘피부’다친다 -

설원을 활강하는 스키어들에겐
귓가를 스치는 겨울 바람이 신나는 음악처럼 들릴 것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겨울철 운동부족을 해소하는 데 적격이지만 갑자기 과격한
운동을 하게 되면 관절이나 척추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아울러 세심히 챙겨야 할 게 피부와 눈 건강이다.
스키장에선 자외선의 80 % 이상이 흰눈에 의해 반사되기 때문에
여름철 해변가와 비교할 때 4배 이상 강한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한다.
그래서 스키장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
스키장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보호에 신경을 써야한다.
자외선은 일광화상을 유발하며, 특히 스키장에서는 눈에 의한 자외선 반사량이
많아지는데 자외선은 즉시 색소 침착반응과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킨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점차 거칠어지고 정상적인 탄력성이 떨어져 늘어지는
모양이 되어 주름이 지면서 불규칙한 색소침착 혹은 색소소실이 나타난다.
이에 장시간 동안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의복이나 모자 등의
물리적 차단법을 이용하거나 자외선차단제를 두껍게
자주 발라 줌으로써 자외선 흡수를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 막아야
추운 날씨에는 피부가 생리적으로 활동이 약화되어 땀 분비량과 피지의
분비량이 감소하여 피부 표면의 지방막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표면이 거칠고 건조해지기 쉽다. 차고 건조한 바람을 접하는 스키장에서는
피부가 더욱 건조하게 되기 쉽고, 윤기가 없어지고 거칠어지며
심하면 피부가 트고 뺨 등의 실핏줄은 추위로 인하여 수축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혈관이 마비되어 병적인
모세혈관 확장증이 일어나 말초 혈액 순환이 좋지 않게 된다.
추운 날씨에 윤기 있는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는 추운 곳에서의 장시간 노출과
강한 알칼리성비누의 사용을 피하면서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더운 수건 찜질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항상 따뜻한 물과 약산성비누로 피부를 청결히 하고, 클린싱 크림이나
콜드크림으로 닦아 내고 피부를 마사지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노출 부위는 동상 조심
차고 건조한 바람에 많이 노출되는 손, 발, 코끝, 뺨은 자칫 동상에 걸리기 쉽다.
평소에는 잘 모르다가 더운 곳에 들어가면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아프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검게 되기도 한다.
동상은 흔히 영하의 기온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체질에 따라 영상의 기온에서도 걸릴 수 있으므로 겨울철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일단 동상에 걸렸을 때는 따뜻하게 상처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예방에는 노출된 피부의 철저한 보온이 가장 중요하고
고단백질 영양식의 섭취와 비타민C의 복용이 효과가 있으며 금연도 도움이 된다.
=윤철원기자 ycw@kgib.co.kr

▲스키 안전사고 대처요령
가장 흔한 것은 넘어지거나 충돌에 인한 부상이다.
부상을 당하면 고통이 있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아픈 상태에 대하여 설명한 다음 조심스럽게 스키장비를 제거해야 한다.
남의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하려다가는 이차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애써 일어나 걸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부상정도가 심하다면 반드시 스키장 안전요원에게 알려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의무실까지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이때 부상자가 의식이 있고 본인의 부상상태를 이야기 할 정도라면
절대로 서둘러 이송하지 말고, 골절 의심부위를 부목으로 고정시키고
다른 이상을 확인하여 의무실로 이송한다.
만약 정신을 잃고 호흡이 고르지 못하거나 맥박이 뛰는 것조차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서둘러야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평소 배운 기본 소생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한림대의료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경기일보 200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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